첫 출근, 그리고 교육의 하루
면접을 보고 약 일주일 뒤, 드디어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첫날은 생산 업무가 아닌 교육일이었다. 오전 9시에 교육장에 모여 안전교육을 비롯한 여러 사내 교육을 받았다.
처음 느낀 점은 회사가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공장 곳곳에는 안전을 강조하는 문구와 캠페인 안내가 붙어 있었고, 교육 내용 역시 대부분 안전과 관련된 내용이 차지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교육이 마무리되었고, 생산직 근무복과 위생모를 지급받았다. 옷을 갈아입은 뒤 생산부서 간부님과 함께 공장 내부를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다.
모자의 색깔에도 의미가 있었다.
노란색 모자 : 신입사원
흰색 모자 : 일반 사원
녹색·군청색 모자 : 반장, 라인장 등 관리자
그 외 빨간색 모자도 있으며,
공무팀과 물류팀은 근무복 자체가 다르다.
처음 공장에 들어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설명을 들으면서 따라다녀도 어디가 어딘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여기가 어디였더라?"
라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였다.
길눈이 밝은 사람이라도 쉽지 않을 만큼 규모가 큰 공장이었다. 중간중간 비상대피도와 비상구 유도선이 잘 표시되어 있었지만, 막상 급한 상황이 생기면 몸이 먼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익혀두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모르는 길이 나오면 괜히 헤매지 말고 주변 직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그렇게 생산 업무는 하지도 않았는데 왠지 바쁘게 지나간 첫 교육일이 끝났다.
참고로 교육은 나와 또 다른 남성 신입사원, 단 둘이 받았다. 그분은 나보다 하루 늦게 면접을 봤다고 했다.
---
유니폼은 상의, 하의, 모자로 구성되어 있다.
상의는 점퍼 형태라서 안에는 얇은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장 안에서는 생각보다 움직임이 많아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벨트는 꼭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며칠 동안 서서 일하고 움직이다 보면 생각보다 체중이 빠진다. 나 역시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허리둘레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인간은 파멸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노인과 바다》, Ernest Hemingway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입사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다.
한 달 전, 노란 모자를 쓰고 공장 안을 헤매던 내가 지금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아직도 배울 것은 많고, 실수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오늘도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중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카테고리 없음